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자주국방은 필연, 스마트 강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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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자주국방은 필연, 스마트 강군 재편'
  • 정득환 논설. 보도위원
  • 승인 2025.10.0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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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신뢰는 커지고 군의 명예 드높아져'
계엄 잔재 청산, 헌법·국민 수호 군대로,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작권 회복
국방력 강화·경제 발전 두 토끼 잡을 것
국민대표 77명 등 4400여 명 참관, 첨단 무기체계 확인하고 장병 격려
한국형 3축체계·국산 공격헬기 공중분열, 국민과 소통·국군의 위용 대내외 과시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거행된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거행된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을 과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서 군은 장병 990여 명과 장비 100여 대를 동원해 국군의 위용을 대내외에 선보이는 동시에 국민과 소통하는 군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통령실은 '국민주권정부의 첫 번째 국군의 날로서 국민과 장병이 어우러져 ‘국민의 군대’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진강군의 면모를 국민께 보여드리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은 이 대통령이 국민대표 7명, 모범 장병, 군 지휘부들과 입장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국민대표는 모두 77명으로 국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봉사한 이들이다.
 이 중 이 대통령과 동반 입장한 7명은 6·25전쟁 참전유공자 이종선(95) 여사, 병역명문가 이상문(58) 씨, 세 아들을 육·해·공군 장교로 길러낸 박범진(62)·나선림(60) 부부, 산악인 엄홍길(65) 대장,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 곽기호(52) 원장, 국민대표 공모에 선정된 차세연(19) 양이다. 국민대표는 이 대통령과 주요 행사 무대에 오르고 기념 오찬을 했다. 이외에도 장병과 군 가족, 예비역, 보훈 단체 등 4400여 명의 참관인이 행사를 지켜봤다.

 최장식(육군소장) 국군의 날 제병지휘관을 비롯한 참가 장병들로부터 경례를 받은 이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진영승 합동참모의장,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등 군 지휘부들과 열병차량에 탑승해 사열했다.
 이들은 열병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K방산과 최첨단 인공지능(AI)·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를 확인하고 늠름한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재명(가운데) 대통령과 안규백(오른쪽 셋째) 국방부 장관이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오찬에서 국민대표와 함께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이재명(가운데) 대통령과 안규백(오른쪽 셋째) 국방부 장관이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오찬에서 국민대표와 함께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이재명(가운데) 대통령과 안규백(오른쪽 셋째) 국방부 장관이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오찬에서 국민대표와 함께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도보부대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군악대, 의장대, 기수단과 최첨단 워리어 플랫폼을 갖춘 ‘통합미래제대’로 이뤄졌다. 장비부대는 적 핵·미사일 위협을 독자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한국형 3축체계’와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무기체계 ‘K방산 대표’, 미래 전장주도권 확보의 주역인 유·무인 복합 무인체계로 이뤄진 ‘미래전력’으로 꾸려졌다.

 특히 올해 기념식에선 스텔스 능력을 통해 레이다 탐지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유인기와 감시·정찰, 공격, 전자전 임무를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와 전장에 먼저 투입돼 적 위협을 식별, 선제 타격하는 ‘소형자폭무인기’ ‘중형자폭무인기’, AI 자율임무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히 침투해 정찰부터 정밀타격까지 맡는 ‘다목적스텔스 무인기’ 등 무인항공전력들이 최초 공개됐다.

 국군의 날을 맞아 개인과 부대 표창 시상도 실시됐다. 이 대통령은 김경철 해군소장에게 보국훈장 천수장, 박정훈 해병대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 강병국 육군상사에게 보국포장, 박지원 공군대령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육군6보병사단·해군잠수함사령부·공군방공관제사령부·해병대사령부는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건군 77주년을 맞아 기념사를통해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자주국방’은 필연”이라며 우리 국군을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하고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하며 군 장병의 처우를 개선해 사기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개최된 국군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우리 국방력에 대한 자부심과 굳건한 믿음에 기초해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취임 후 첫 국군의 날을 맞은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극히 일부 군 지휘관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최고 권력자 편에 서서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며 “다행히 대다수 군 장병이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부당한 명령에 저항하는 용기를 낸 덕분에 더 큰 비극과 불행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우리 국민이 떠안아야 했던 피해는 산술적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군의 명예와 신뢰도 한없이 떨어졌다며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일은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결단코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군이 하루속히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며 “군통수권자로서, 대한민국 국민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불법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군대로 재건하기 위해 민주적·제도적 기반을 단단하게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민주공화국의 군대이자 국민의 군대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길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평화는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며,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라며 “평화 없이는 민주주의 발전도 경제성장도 모두 불가능한 허상”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나라에 힘이 없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며 “국가공동체의 평화와 일상을 깨뜨리는 위협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힘 있는 나라, 누구도 감히 우리의 주권을 넘볼 수 없는 불침(不侵)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77년을 거치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한 이 대통령은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지출하는, 세계 5위 군사력을 갖춘 군사강국이자 경제력과 문화력을 포함한 통합 국력이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 굳건한 한미동맹과 그에 기반한 확고한 핵억지력도 갖추고 있다”며 “이런 대한민국의 국방력에 의문을 가질 이유도 없고, 불안에 떨어야 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 이 대통령은 ‘강력한 자주국방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3가지를 제시했다. △‘스마트 정예 강군’ 재편 △방위산업 적극 육성 △군 장병 처우 개선 정책이 그것.

 “첨단 혁신기술이 전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고 전제한 이 대통령은 “미래전은 ‘사람 없는 전쟁터’가 되리라고 예측되는 만큼 병력 숫자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로는 부족하다”며 인공지능(AI) 전투로봇, 자율드론, 초정밀 고성능 미사일 등 유·무인 복합 첨단 무기체계를 갖춘 부대를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년도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8.2% 대폭 늘어난 66조3000억 원으로 편성하고 첨단 기술과 국방 전략기술 분야 투자를 확대해 “우리 군을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해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확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해 ‘국방력 강화’와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고 다짐한 이 대통령은 군 장병의 처우 개선과 사기 제고 의지도 내비쳤다.

 장병들의 안전한 병영생활을 위해 복무여건과 보상체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창끝 전투력의 핵심인 초급간부들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중견간부들의 직업 안정성도 높이겠다는 것. 또 부상 장병 지원과 예우도 강화해 “모든 장병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놓는 강한 군대라는 자부심이 충만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이 헌법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로 무장하고 ‘국민의 충직한 군인’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국민의 신뢰는 커지고 군의 명예는 드높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정예 정병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한 뒤 “국군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민·장병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힘찬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민·장병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힘찬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기념식 이후에는 군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는 식후행사가 이어졌다.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우리 군의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국민과 장병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초심-통합-비상-번영’의 시범을 펼쳐 대한민국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 태권도 시범에는 국기원, 미동초등학교 시범단도 함께했다. 미동초 시범단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개막식, 뉴욕 타임스스퀘어 태권도 페스티벌 참가를 통해 태권도를 매개로 국위 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태권도 시범단은 실전 태권도 호신술, 화합퍼포먼스, 고난도 격파 등을 선보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육·해·공군, 해병대 항공전력들의 공중분열이었다.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는 가장 선두로 행사장 상공을 비행하며 우리나라의 힘찬 비상을 기원했다. MAH는 2.75인치 로켓, 국산 공대지미사일 ‘천검’이 장착돼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으로 해병대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항공전력이다. 이어 소형무장헬기(LAH)와 육군 AH-64 아파치, KUH-1 수리온, UH-60 블랙호크, CH-47 시누크, 해병대 MUH-1 마린온, 해군 링스(LYNX), 와일드캣(AW-159) 등이 뒤를 따랐다. 

 회전익 편대비행이 끝난 후에는 LAH의 전술기동이 전개됐다. LAH는 육군 500MD, 코브라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22년 개발된 국산 공격헬기다. 첨단 항공전자 무장시스템을 갖춘 LAH는 공대지 미사일과 2.75인치 로켓 등 무장 능력도 구비했다. LAH는 시속 약 270㎞로 행사장 상공을 통과하는 ‘최대속도 수평비행’, 90도 ‘급상승, 급강하(Nose UP, Nose Down)’, 고리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루프비행’ 등 고난도 비행기술을 뽐냈다.

 LAH 전술비행의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곧바로 고정익 공중분열이 전개되면서 장내 참석자들의 시선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총 26대의 고정익 항공기가 투입, 3차원 공간에서 정확한 대형을 유지하며 절도 있는 편대의 군기를 선보였다.

 고정익 공중분열은 KC-330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와 F-35A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앞장섰다. F-35A의 막강함과 KC-330의 공중급유 능력으로 더 넓은 공역에서 멈춤없이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해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한미 F-16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 상공에 진입했다. 또 F-15K, KF-16·KF-5, FA-50·T-50이 각각 편대를 이뤄 하늘을 가로질러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을 나타냈다. 고정익 공중분열의 대미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장식했다. KF-21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전 배치돼 우리 공군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끝으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수준 높은 비행으로 팀워크를 자랑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만든 특별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최초로 100회 이상 출격 기록을 세운 김두만(98) 예비역 공군대장. 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KF-21 생산 현장을 찾아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의 하늘을 지켜야 했던 과거와 비교해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의 항공 기술력을 확인했다.

 그는 KF-21 시험비행조종사 전승현 중령(진)도 만나 뜻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어 조종석에 올라 조종간을 잡으며 자주국방을 위한 헌신과 첨단 국방기술의 현재·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방사청은 이날 “특별영상은 6·25에 참전했던 원로 조종사와 4.5세대급 전투기 KF-21 시험비행조종사의 만남을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진 자주국방의 역사, K방산 발전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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