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 온 이순재 씨가 25일 새벽 향년 90세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밝혔다.
배우로서 모범적 열정으로 그는 최근까지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 올라 연기 투혼을 보여준 그에게 많은 사람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함북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0년 KBS 1기 탤런트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했다.
1970∼80년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고, 1992년 14대 총선에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어 국회의원도 지낸 바 있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전적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 나빠져, 작년 10월 공식 공연 활동을 취소했으며, 올해 4월 열린 한국PD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소속사 측은 곧 고인의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원로 배우 이순재의 부고에 이재명 대통령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오전 공식 SNS에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큰 별,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전한 이 대통령은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오신 선생님은 연극과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 주셨습니다"라며 "연기는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삶의 동반자"라는 말씀처럼, 선생님께 있어 연기는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며 인간 삶의 본질을 전하는 통로였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의 연기에 대한 철학과 배우로서의 자세,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인품은 수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라며 "선생님께서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은 예술인이자 국민배우였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