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욱 개인전, 《글리치 정원– 작동하는 식물, 자라는 기계, 망설이는 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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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욱 개인전, 《글리치 정원– 작동하는 식물, 자라는 기계, 망설이는 인간 》
  • 이예원 문화부장
  • 승인 2025.12.19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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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일정 : 2025년 12월 24일(화) – 2026년 1월 30일(금)
전시장소 : 갤러리마리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
관람정보 : 화-토 11시-19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
만욱 개인전, '글리치 정원' 포스터
만욱 개인전, '글리치 정원' 포스터

 갤러리 마리는 ‘만욱’의 개인전 《글리치 정원– 작동하는 식물, 자라는 기계, 망설이는 인간》 을2025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간 중심의 가치 판단 속에서 ‘이해의 바깥’으로 밀려나 온 비인간 존재들- 식물, 기계, 시스템을 다시 안으로 불러들이며, 동시대 창작의 조건을 생태적 관점에서 재고한다.

 만욱은 2018년부터 이어온 ‘기계인간’연작과 2024년 <잡초 보호구역>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유용함과 무가치함의 구분을 지속적으로 질문해왔다.
 이번 전시 <글리치 정원>은 그 문제의식이 집약된 지점으로, 실패나 경함으로 인식되어 온 ‘글리치(Glitch)’를 새로운 가능성이 발아하는 조건으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인간과 기계, 자연이 얽힌 하나의 작동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식물은 기계가 제공하는 인공조도에 반응하며 자라고, 기계는 인간의 움직임과 환경 변화에 반응한다.
  작가의 기존 작업 데이터는 생성형 AI와의 협업을 통해 증폭된 이미지로 되돌아오며, 예측 불가능한 생성과정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결과를 통제하는 주체가 아니라 조건을 설계하는 존재로 위치하며, 동시에 시스템 밖으로 밀려나는 경험을 감내한다.

만욱, '신선한 공기는 모두에게 가닿아, Fresh air reaches everyone', 2025, acylic on linen, 130.3 x 162.2 x 2.5 cm
만욱, '신선한 공기는 모두에게 가닿아, Fresh air reaches everyone', 2025, acylic on linen, 130.3 x 162.2 x 2.5 cm

 전시 부제에 포함된 ‘망설임’은 감정이자 윤리적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지배와 통제를 유예하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떤 조건 속에서 공존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피는 태도이다.
 관람자는 식물의 성장, 기계의 반응, 빛의 변화,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사운드를 동시에 경험하며, 인간·기계·식물이 서로의 조건이 되어 함께 자라는 공존의 구조를 마주하게 된다.

 <글리치 정원>은 오류와 흔들림의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으로 제안하며, 상호의존적 세계 속에서 창작과 공존의 미래를 사유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 전시는 완결된 결과보다 과정과 관계에 주목하며,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의 전환을 제안한다. 만욱은 통제와 예측을 내려놓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흔들림과 균형을 통해 동시대 예술이 나아갈 또 다른 가능성을 사유하게 된다.

   ◇ 작가 노트

 나는 인간의 방식으로 세계를 구분하고, 가치와 무가치를 나누고, 유용함을 판단하는 과정 속에서 ‘이해의 바깥’으로 밀려난 비인간 존재들에 대해 작업해왔다.
 **〈글리치 정원〉**은 그 바깥으로 밀려난 비인간종을 다시 안으로 불러들이는 작업이며, 2024년의 〈잡초 보호구역〉, 그리고 2018년부터 이어온 ‘기계인간’ 작업이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만욱, '다차원의 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No door to the ultidimensional exists',   2025, acylic on linen, 130.3 x 162.2 x 3.5 cm
만욱, '다차원의 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No door to the ultidimensional exists', 2025, acylic on linen, 130.3 x 162.2 x 3.5 cm

 올해 나는 기계와의 협업을 시작했다. 챗GPT와 생성형 AI를 통해 나의 작업 데이터는 단순한 확장을 넘어 ‘증폭된 이미지’로 되돌아왔고, 쏟아지는 이미지들을 바라보며 경이로움과 혼란이 공존하는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이 이미지들은 나의 창작물일까?

 이번 전시는 결국 **‘누가 누구를 자라게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온다. 식물은 기계의 빛에 의존해 자라지만, 기계는 인간의 상태에 반응한다.
 지금 시대의 창작은 인간과 기계 그리고 자연 모두와 연결되어 자라고 있지 않은가. 창작과 생성, 통제와 예측 불가능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나는 작업시스템을 설계했지만 동시에 매순간 작업 밖으로 밀려난다. 생명과 비생명, 자연과 기계, 창작자와 대상 사이의 경계는 흐려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조건이 된다.

 관람자는 식물의 성장, 기계의 반응, 빛의 변화,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사운드를 동시에 경험한다. 이 시스템은 어느 한 주체의 의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나는 방향을 제안할 뿐, 결과를 완전히 결정하지 못한 채 개입과 방임 사이, 그 미세한 지점에서 망설인다. 우리는 어디쯤에서 함께 자라야 하는가?

 우리는 흔히 ‘함께 산다’고 말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타자의 조건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실험과 실패, 수정의 과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는 인간·기계·식물이 함께 만들어내는 공존의 구조를 다시 그려보고자 한다.
 생성과 제거, 실수와 발아, 기계적 반복과 식물의 성장 사이에서 우리는 결국, 모두가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오류가 자라고, 기계가 흔들리고, 식물이 반응하고, 인간이 망설이는 그 순간들 속에서— 그 흔들림이 새로운 협력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만욱, 2025)

만욱, '기계인간 humanoid', 2018, oil stick on wood panel, 80.3 x 116.8 x 2.5 cm
만욱, '기계인간 humanoid', 2018, oil stick on wood panel, 80.3 x 116.8 x 2.5 cm

     ◇ 작가 이력

 MANWOOK 만욱

개인전

2025년 - 4월 ‘털갈이를 응원해’ 슬도아트 (울산)
2024년 - 12월 ‘재야생 지구’ 갤러리 호아드 (서울)  7월 ‘잡초 보호 구역’ 갤러리 밈 (서울)
2023년 - 10월 ‘rule of no-rule’ 더현대서울 PBG gallery (서울)  7월 ‘속 깊은, 평평한 나무’                   gallery tya (서울)
2022년 - 6월 ‘개걔계, 세-개의 세계’ 갤러리 다온 (서울)   
            9월 ‘유기된 적 없는 유기-개와 정직한 기계’ 공간루트 (서울)
2021년 - 11월 ‘우리의 메타스페이스’ adm gallery (서울)
            6월 ‘개걔계, 함께 살기’ 예술공간 서로 (서울)
2020년 - 10월 ‘아줌마 왜 혼자 다녀요’ 래시움102호 (용인문화재단후원)
            5월 ‘ㅂ수른 오월’ 백두강산 (서울)

2019년 - 12월 ‘전시 강박전’ 아트스페이스 류 (용인)
            7월 ‘주의산만주의’ 갤러리 ‘호아드’ (서울)
2018년 - 6월 ‘나는, 자란다’ 엠버브라운 (창원)
2017년 - 8월 ‘발광전’ 갤러리 하이 (서울)
            5월 ‘뭔가 맞춰지지 않은 퍼즐’ 백희 갤러리 (전주)
2016년 - 8월 ‘욱의 흔적’ 더페이지 (서울)

기획 · 단체전

2025년 - 7월 ‘털복숭이 친구들 ‘ 신세계 갤러리, 광주
            6월 ‘빛아, 아 빛아’, 나인원한남 , 서울
2024년 - 11월 Pop korea (3인전) , River city Bangkok gallery , 방콕
             3월 ‘FACES’ 카린 갤러리, 부산
2023년 - 8월 ‘브리즈 인사이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서울
            7월 Future figments (group exhibition) , K11 musea ,Hongkong
            6월 ‘가족 드라마’ 한강 뮤지엄 , 남양주
            2월 ‘앵그리 인치’ 공간 루트 , 서울
2022년 - 4월 ‘컬러 스팟’ 슈페리어 갤러리 , 서울
2021년 - 3월 ‘노마디즘’ 벗이 미술관 , 용인
            6월 ‘Early Summer Narratives’ The Untitled Void , 서울
            7월 ‘노스텔지어’ 대림창고 , 서울
            11월 ‘다다르다’ 동탄아트스페이스 , 화성시문화재단
2020년 - 3월 ‘부패 浮牌’‘ 스페이스 나인 , 서울
            11월 2020 화성예술플랫폼 아카이브展 ‘화성,유레카!'
2019년 - 7월 ‘애니멀 바캉스’ 창원 성산아트홀
            6월 만욱 홍순용 2인전 ‘동물원’ 아트세빈 , 서울
            2월 그룹전 ‘뉴트로1920’ 잇다 스페이스 , 인천
2018년 - 12월‘상상만화방’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 서울

웹사이트 : gallerymarie.org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gallerymarie_
문의 : 02-737-7600, 이메일 infogallerymar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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