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과 제22대 총선을 전후로 5만 6천명 이상의 신도를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키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4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95세 초고령임을 불문하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지난 1월 6일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169일 만에 신천지 관련 의혹의 '정점' 인물을 구속한 것이다.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측이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최소 5만6천472명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특히 이 총회장의 직접적인 지시나 승인 없이는 이 같은 대규모 동원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에 더하여 교회 건물 용도 변경 등 교단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진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선거 업무에 지장이 초래됐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이 총회장 측은 강제성이 없었다는 등 혐의를 부인해 왔지만,지난 17일 영장이 발부된 신천지 전 간부 고 모 씨 등 3명에 이어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합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신도· 당원 명부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집단 입당 경위와 지시 체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총회장의 조직적 신도 가입 지시 배경에 정치권의 요청이나 관여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본격화한 당시 신천지 내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하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교단 종교 시설을 강제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았고 이를 보답하기 위해 신도들을 대거 국민의힘에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26년 올해 초 이 총회장이 지난 2020년 7월 26일 교단 간부와 통화에서 "만약에 이재명이 우리를 여기에 그렇게 끝까지 그리(압박) 한다면 자기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목적 달성을 못할 것"이라고 말한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지난해 7월 자신의 SNS에 "2022년 8월께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고향인 경북 청도 별장에서 만나 (관련 얘기를) 들었다"며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하지 못하게 막아줘 은혜를 갚기 위해"라고 주장하기도 하여 의혹이 현실적으로 입증되어 논란이 되어 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