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희망퇴직 신청을 예정보다 일찍 마감했다. 별도의 퇴직 위로금이 지급되지 않는 조건에도 약 400명의 직원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내부 불안감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0월 7일부터 본사와 점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당초 마감일인 22일보다 8일 앞선 14일 접수를 종료다.
이번 희망퇴직의 가장 큰 특징은 통상적인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급되는 별도의 퇴직 위로금이 없다는 점이다. 회사는 희망퇴직자에게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법정 퇴직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며, 퇴직 예정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관련 금액은 11월 14일 지급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약 400명에 달하는 직원이 퇴직을 신청한 배경에는 기업회생 장기화에 따른 고용 불안과 임금 지급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전 전국 126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운영 매장이 67개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의 약 절반이 유급휴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매장 축소와 매출 부진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별도의 위로금조차 없는 희망퇴직에 직원들이 대거 신청한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회사에 남아 고용을 유지하는 것보다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을 확보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직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문제는 인력 감축만으로 홈플러스의 근본적인 경영 위기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매출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대형마트 사업부문의 인수 희망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홈플러스의 정상화 여부는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와 매출 회복, 사업구조 개선 및 투자자 유치 등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희망퇴직 조기 마감은 단순한 인력 구조조정을 넘어 기업회생 과정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과 경영 정상화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홈플러스가 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